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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기 · No.777

세 번 똑, 똑, 똑

No.777

그날 밤 마을 하늘은 유난히 조용했어요. 워비는 여느 때처럼 페이지 귀퉁이에 앉아 졸린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지요.

똑. 잉크 한 방울이 떨어졌어요. 워비가 번호표를 꺼내려는 참에 또 똑. 그리고 한 번 더, 똑.

세 방울은 종이 위에서 서로 눈치를 보다가 슬금슬금 다가가더니 하나로 뭉쳤어요. 이 친구 몸이 다른 콩들보다 조금 더 통통한 건 그래서예요.

워비는 번호표에 7을 썼어요. 그런데 세 방울이었던 게 자꾸 마음에 걸려서 7을 하나 더 쓰고, 또 하나 더 썼어요. 777번은 그렇게 번호를 받았어요.

세 방울 가운데 하나는 아직 잠이 덜 깼대요. 그래서 777번은 늘 한쪽 눈만 뜨고 있어요. 윙크하는 게 아니라 절반은 아직 꿈속에 있는 거예요.

입은 늘 일자로 꾹 다물고 있지만, 가끔 콧수염 끝이 씰룩거려요. 마을 사람들은 그걸 보고 777번이 웃는다고 해요.

포니테일은 낙서 스웨터를 뜨다 남은 실로 묶었어요. 그래서 머리끝이 스웨터 소매처럼 꼬불꼬불하답니다.

오늘도 777번은 한쪽 눈으로는 마을을, 다른 쪽 눈으로는 꿈을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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